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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네마음을다하여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15-11-17 1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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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을 다하여


                                                                                                                      최종수 윤호요셉 신부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전주교구 지도신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돈과 명예,권력과 부귀영화, 행복. 이 모든 것도 소중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생명이 가장 소중합니다. 생명 없이 그 어떤 소중한 것도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생명은 누가 키워줄까요? 부모님일까요? 예, 그렇지요. 그런데 그 부모님도 생명을 유지하려면 먹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생명을 키워주는 사람은 부모가 아니라 농부입니다. 농부 없이 우리 생명은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농민을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농민을 생각하면 마음이 애잔해집니다. 술이라도 한잔하면 눈시울이 더뜨거워집니다. 가끔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리기도 합니다. 농민은 자신의 희생과 고통을 뿌려 생산한 농산물로 제 목숨을 살려주는 생명의 은인입니다. 더 나아가 저에게 농민은 하느님의 마음을 알게 해 주는 고마운 분들이기에 제 영혼까지 살려주는 영원한 은인입니다.


저에게 한 가지 기도, 소원이 있습니다. 금계곡 마을에서 농부로 살며 뼈를 묻는 것입니다.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요한 15,1)는 말씀처럼 농부의 길을 통해서 아버지, 하느님을 알고 싶습니다. 그런데 3년 전 농민주일미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운전하는 분이 졸아서 교통사고를 당해 목 디스크가 생겼습니다. 게다가 겨울부터 봄까지 블루베리 전지와 꽃따기를 하느라 증세가 심해져 무릎이 붓고 걷는 것이 불편해졌습니다.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니 염증이 있다고 해서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약을 복용하니 어느 날부터 무릎이 괜찮아졌습니다. 농촌에 적응하기 위한 과정이었던것입니다.


사실 몸까지 버려가면서‘우리농촌살리기 운동’을 해야 하나? 하느님께서 저에게 맡겨주신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명을 접어야 하나 싶었지만,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는 길, 몸과 마음과 영혼까지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길이 농민의 삶, 농민들과 함께 하는 삶에 있기에 제가 이 길을 포기하고 떠날 수가 없습니다. 농부의 길에 하느님을 더 깊이 아는 행복이 있는데 어찌 이 길에서 떠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기도합니다. 저에게 농부로 살아갈 수 있는 건강을 주시라고, 저에게 자급자족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협조자를 보내달라고 기도합니다. 4대 종단 성직자들이 완주 송광사에서 석가탄신일을축하했습니다. 4대 종단을 대표해서 저희 주교님께서 이렇게 설법하셨습니다. ‘누가 내 형제이며 자매인가?’물으시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자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궁극적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자매입니다. 강론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이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지금 우리 시대는 종교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 가장 많은 질타를 받은 사람들도 종교지도자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입니다. 그들은 입으로만 진리를 말하고 실천하지 않는 대표적인 사람들입니다. 비단 예수님 시대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세상이 종교를 걱정하는 지금 우리 시대에도 입으로만 사랑하라고 말하는 종교지도자들이 있습니다.

복음은 사제 삶의 뿌리입니다. 또 복음은 가족을 사랑하고, 동료 형제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나아가 무엇보다도 복음을 선포하고 실천하라고 강조합니다.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한 예수님처럼 살라고 권고합니다.
즉, 가난한 농민과 서민들을 우선적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은 배려입니다. 배려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입니다. 사랑의 의무를 다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길이 농부의 길, 농민을 돕는 우리농촌살리기 운동에 있습니다. 가톨릭농민회와 도시생활공동체 활동을 통해 하느님을 사랑하는 우리들은 진정으로 행복한 신앙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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